서론: 건강검진 결과지, 숫자의 의미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지만, 결과지를 받아들면 빼곡히 적힌 숫자와 전문 용어 앞에서 막막해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셨을 것입니다. 의사의 간단한 설명만 듣고 돌아오면, 정작 내 몸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건강검진 결과지는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라,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숫자로 번역한 보고서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고 해서 무조건 질병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검사 당일의 컨디션, 전날의 식사, 스트레스, 약물 복용 등 다양한 요인이 검사 수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정상 범위 안에 있더라도 경계 수준에 가깝다면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수치가 아니라 전체적인 맥락에서 결과를 해석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건강검진 결과지에 포함되는 주요 항목들을 하나하나 풀어 설명합니다. 기본 신체 계측부터 혈당, 콜레스테롤, 간 기능, 신장 기능, 빈혈, 갑상선, 소변검사, 암 표지자까지 - 각 항목의 정상 수치, 이상 시 의미, 그리고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를 명확한 기준표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이 가이드를 옆에 두고 건강검진 결과지를 비교해 보시면, 내 건강 상태를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료 면책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검진 결과에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 기저 질환, 복용 약물 등에 따라 정상 범위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기본 신체 계측 및 혈압

건강검진의 첫 번째 단계는 기본적인 신체 계측입니다. 키, 체중, 허리둘레, 혈압 측정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1.1 BMI (체질량지수)

BMI(Body Mass Index,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입니다. 예를 들어 키 170cm, 체중 70kg인 사람의 BMI는 70 / (1.7 x 1.7) = 24.2입니다. 대한비만학회 기준으로 아시아인에게 적용되는 BMI 분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분류 BMI 범위 (kg/m2) 건강 위험도
저체중 18.5 미만 영양 결핍, 면역력 저하 위험
정상 18.5 ~ 22.9 낮음
과체중 (비만 전단계) 23.0 ~ 24.9 약간 증가
1단계 비만 25.0 ~ 29.9 중등도 증가
2단계 비만 30.0 ~ 34.9 높음
3단계 비만 (고도비만) 35.0 이상 매우 높음
BMI만으로 건강을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
BMI는 체지방률을 직접 반영하지 않습니다. 근육량이 많은 운동선수는 BMI가 높게 나와도 실제로는 건강한 상태일 수 있으며, 반대로 BMI가 정상이더라도 근육량이 적고 체지방률이 높은 '마른 비만'일 수 있습니다. BMI는 반드시 허리둘레, 체지방률 등 다른 지표와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1.2 혈압

혈압은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할 때의 압력)이완기 혈압(심장이 이완할 때의 압력) 두 가지 수치로 표시됩니다. 예를 들어 120/80 mmHg이면 수축기 120, 이완기 80을 의미합니다.

분류 수축기 (mmHg) 이완기 (mmHg) 조치
정상 혈압 120 미만 80 미만 유지
주의 혈압 120 ~ 129 80 미만 생활습관 개선
고혈압 전단계 130 ~ 139 80 ~ 89 적극적 생활습관 개선, 정기 모니터링
고혈압 1기 140 ~ 159 90 ~ 99 의사 상담, 약물 치료 고려
고혈압 2기 160 이상 100 이상 즉시 의사 상담, 약물 치료

백의 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란 병원이나 검진 기관에서 측정할 때만 혈압이 높게 나오는 현상입니다. 긴장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며, 전체 고혈압 진단의 약 15~30%가 이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의심되는 경우 가정에서 자동 혈압계로 아침 기상 후, 저녁 취침 전 각각 2회씩 측정하여 7일간의 평균을 기록하면 보다 정확한 혈압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1.3 허리둘레

허리둘레는 내장지방의 축적 정도를 간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대한비만학회 기준으로 복부비만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별 복부비만 기준 관련 위험
남성 90cm (약 35인치) 이상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
여성 85cm (약 33인치) 이상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대사적으로 훨씬 활발하여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이상지질혈증 등을 유발합니다. BMI가 정상이더라도 허리둘레가 기준을 초과하면 건강 위험이 상승하므로 반드시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2. 혈액검사 - 혈당 관련

혈당 검사는 당뇨병의 진단과 관리에 핵심적인 항목입니다. 건강검진에서는 주로 공복 혈당당화혈색소(HbA1c) 두 가지를 측정합니다.

2.1 공복 혈당 (Fasting Blood Sugar)

공복 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한 혈액 속 포도당 농도입니다. 당뇨병 진단의 가장 기본적인 지표이며, 대한당뇨병학회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분류 공복 혈당 (mg/dL) 의미 및 조치
정상 100 미만 정상 범위, 연 1회 검진 유지
공복혈당장애 (전당뇨) 100 ~ 125 당뇨 전단계, 식이조절 및 운동 필요
당뇨병 의심 126 이상 재검사 필요, 당뇨병 진단 기준 해당

공복 혈당이 100~125mg/dL 범위의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하면, 향후 당뇨병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체중 감량(5~7%), 규칙적 운동(주 150분 이상 중등도 운동), 정제 탄수화물 섭취 제한 등의 생활습관 개선으로 당뇨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편, 식후 혈당은 식사 2시간 후 측정한 혈당으로, 140mg/dL 미만이 정상입니다. 공복 혈당은 정상이지만 식후 혈당만 높은 '식후 고혈당' 유형도 있으므로, 공복 혈당만으로 안심하면 안 됩니다.

2.2 당화혈색소 (HbA1c)

당화혈색소(HbA1c)는 적혈구의 헤모글로빈에 포도당이 결합한 비율을 나타냅니다. 적혈구의 수명이 약 120일이므로, HbA1c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준을 반영합니다. 검사 당일의 식사나 컨디션에 영향을 받지 않아 공복 혈당보다 안정적인 지표입니다.

분류 HbA1c (%) 추정 평균 혈당 (mg/dL) 의미
정상 5.7% 미만 약 117 미만 정상 혈당 조절
전당뇨 (당뇨 전단계) 5.7% ~ 6.4% 약 117 ~ 137 당뇨 위험군, 적극적 관리 필요
당뇨병 6.5% 이상 약 140 이상 당뇨병 진단 기준 해당
당뇨 조절 목표 6.5% ~ 7.0% 약 140 ~ 154 대부분의 당뇨 환자 조절 목표
조절 불량 8.0% 이상 약 183 이상 합병증 위험 증가, 치료 강화 필요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어떤 것이 더 중요할까?
두 검사는 상호 보완적입니다. 공복 혈당은 검사 당일의 상태를 반영하고, HbA1c는 장기간의 혈당 관리 상태를 반영합니다. 하나만 이상이 있고 다른 하나는 정상인 경우도 있으므로, 두 검사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특히 공복 혈당이 정상이라도 HbA1c가 5.7% 이상이면 당뇨 전단계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혈액검사 - 콜레스테롤 (지질 검사)

지질 검사(Lipid Panel)는 혈중 지방 성분을 측정하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총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네 가지 항목을 종합적으로 확인합니다.

3.1 총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하므로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고,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벽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간으로 운반하므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 불립니다. 중성지방(Triglyceride)은 탄수화물과 알코올 섭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방 성분입니다.

검사 항목 정상 경계 높음 (위험)
총콜레스테롤 (mg/dL) 200 미만 200 ~ 239 240 이상
LDL 콜레스테롤 (mg/dL) 130 미만 130 ~ 159 160 이상
HDL 콜레스테롤 (mg/dL) 60 이상 (높을수록 좋음) 40 ~ 59 40 미만 (낮을수록 위험)
중성지방 (mg/dL) 150 미만 150 ~ 199 200 이상

LDL 콜레스테롤의 목표치는 개인의 심혈관 위험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LDL 100mg/dL 미만, 고위험군은 70mg/dL 미만을 목표로 합니다. 중성지방이 500mg/dL 이상으로 매우 높은 경우에는 급성 췌장염의 위험이 있으므로 즉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중성지방은 식습관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질 항목입니다. 과도한 탄수화물(밥, 면, 빵, 과일) 섭취, 음주, 단 음료 등이 중성지방을 빠르게 올립니다. 반면 오메가-3 지방산(고등어, 연어 등 등푸른 생선), 규칙적 유산소 운동, 체중 감량은 중성지방 감소에 효과적입니다.

4. 간 기능 검사

간 기능 검사는 간세포의 손상 정도와 간의 전반적인 기능 상태를 평가합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만큼 상당히 손상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매우 중요합니다.

4.1 AST(GOT), ALT(GPT)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 GOT)ALT(Alanine Aminotransferase, GPT)는 간세포 안에 존재하는 효소입니다. 간세포가 손상되면 이 효소들이 혈중으로 유출되어 수치가 올라갑니다.

검사 항목 정상 범위 경도 상승 중등도 이상 상승
AST (GOT) 0 ~ 40 U/L 40 ~ 80 U/L 80 U/L 이상
ALT (GPT) 0 ~ 40 U/L 40 ~ 80 U/L 80 U/L 이상

ALT가 AST보다 간 특이도가 높습니다. ALT는 주로 간에만 존재하지만, AST는 간 외에도 심장, 근육, 신장 등에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ALT만 상승한 경우 간 질환을 먼저 의심하고, AST만 단독으로 상승한 경우에는 근육 손상, 심장 질환 등 다른 원인도 고려해야 합니다.

  • 경도 상승 (40~80 U/L): 비알코올성 지방간, 가벼운 음주, 약물 부작용, 과격한 운동 후 일시적 상승 가능
  • 중등도 상승 (80~200 U/L): 지방간염, 만성 간염(B형, C형), 알코올성 간 질환, 약물성 간 손상
  • 고도 상승 (200 U/L 이상): 급성 간염, 간 독성 물질 노출, 심한 간 손상

4.2 감마GT (gamma-GTP)

감마GT(gamma-Glutamyl Transferase, gamma-GTP)는 간 및 담관계에 존재하는 효소로, 특히 알코올 섭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입니다.

분류 남성 (U/L) 여성 (U/L)
정상 11 ~ 63 8 ~ 35
경도 상승 64 ~ 130 36 ~ 70
중등도 이상 상승 130 이상 70 이상

감마GT가 상승하는 주요 원인에는 과음, 알코올성 간 질환, 담석/담관 폐색, 약물(항경련제, 항생제 등), 비만, 지방간 등이 있습니다. AST/ALT는 정상인데 감마GT만 상승한 경우, 습관적 음주를 먼저 의심할 수 있습니다. 금주 후 2~4주 내에 수치가 정상화되면 알코올이 원인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3 빌리루빈, 알부민

빌리루빈(Bilirubin)은 적혈구가 파괴될 때 생성되는 노란 색소로, 간에서 처리되어 담즙으로 배출됩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거나 담관이 막히면 혈중 빌리루빈이 상승하여 황달(피부, 눈 흰자가 노래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총 빌리루빈 정상 범위: 0.1 ~ 1.2 mg/dL
  • 직접 빌리루빈 정상 범위: 0.0 ~ 0.4 mg/dL

알부민(Albumin)은 간에서 합성되는 단백질로, 간의 합성 기능을 반영합니다. 정상 범위는 3.5~5.2 g/dL이며, 3.5 g/dL 미만으로 감소하면 간경변, 심한 영양 결핍, 만성 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알부민은 간 기능의 장기적인 지표로, 급성 변화보다는 만성적인 간 기능 저하를 반영합니다.

5. 신장(콩팥) 기능 검사

신장은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며, 혈압을 조절하는 중요한 장기입니다. 신장 기능 검사의 핵심 항목은 크레아티닌, BUN, eGFR입니다.

검사 항목 정상 범위 의미
크레아티닌 (Creatinine) 남성: 0.7~1.3 mg/dL, 여성: 0.6~1.1 mg/dL 근육 대사산물, 신장 배설 기능 반영
BUN (혈중 요소 질소) 7 ~ 20 mg/dL 단백질 대사산물, 신장 기능 및 탈수 반영
eGFR (추정 사구체여과율) 90 mL/min/1.73m2 이상 신장 기능의 종합 지표 (가장 중요)

eGFR(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은 크레아티닌, 나이, 성별 등을 고려하여 계산한 값으로, 신장이 1분 동안 걸러낼 수 있는 혈액의 양을 추정합니다. 만성 신장 질환(CKD)의 병기 분류에 사용되는 가장 중요한 지표입니다.

CKD 병기 eGFR (mL/min/1.73m2) 신장 기능 상태 조치
1기 90 이상 정상 또는 경미한 기능 저하 원인 질환 관리
2기 60 ~ 89 경도 기능 저하 진행 예방, 위험 인자 관리
3a기 45 ~ 59 경도~중등도 기능 저하 신장내과 상담 권장
3b기 30 ~ 44 중등도~중증 기능 저하 합병증 관리, 전문 치료
4기 15 ~ 29 중증 기능 저하 투석/이식 준비
5기 15 미만 말기 신부전 투석 또는 신장 이식
신장 건강을 지키는 생활 수칙
- 하루 수분 섭취 1.5~2L 유지 (심부전, 신부전 환자 제외)
- 나트륨 섭취 하루 2,000mg 이하로 제한
- 고혈압, 당뇨병의 적극적인 관리
- 진통제(NSAIDs) 장기 복용 피하기
- 단백질 과다 섭취 피하기 (신장 기능 저하 시)

6. 혈액검사 - 빈혈 관련

빈혈 관련 검사는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평가합니다. 주요 지표는 헤모글로빈, 적혈구 수, 헤마토크릿입니다.

검사 항목 남성 정상 여성 정상 빈혈 기준
헤모글로빈 (Hemoglobin, Hb) 13.0 ~ 17.5 g/dL 12.0 ~ 16.0 g/dL 남성 13.0 미만, 여성 12.0 미만
적혈구 수 (RBC) 4.5 ~ 5.5 x 10^6/uL 4.0 ~ 5.0 x 10^6/uL 기준 이하 시 빈혈 의심
헤마토크릿 (Hematocrit, Hct) 38.3% ~ 48.6% 35.5% ~ 44.9% 기준 이하 시 빈혈 의심

빈혈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크게 다르므로, 단순히 '빈혈이다'라는 진단만으로는 부족하고 원인 감별이 중요합니다.

  • 철분 결핍성 빈혈: 가장 흔한 빈혈 유형으로, 가임기 여성에서 월경으로 인한 철분 손실이 주요 원인입니다. 페리틴(Ferritin) 수치가 낮으면(12 ng/mL 미만) 확진할 수 있습니다. 철분 보충제 복용과 식이 개선(붉은 고기, 시금치, 두부 등)으로 치료합니다.
  • 비타민 B12 / 엽산 결핍성 빈혈: 거대적아구성 빈혈이라고도 하며, 채식주의자나 위 절제 수술 후 발생할 수 있습니다. MCV(평균적혈구용적)가 100fL 이상으로 크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 만성 질환에 의한 빈혈: 만성 감염, 자가면역 질환, 악성 종양 등에 동반되는 빈혈로, 원인 질환의 치료가 우선입니다.
  • 재생불량성 빈혈: 골수 기능 저하로 혈구 생산 자체가 감소하는 심각한 빈혈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빈혈을 가볍게 보면 안 되는 이유
만성 피로, 어지러움, 창백한 안색이 단순한 체력 저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빈혈은 심부전, 위장관 출혈(위궤양, 대장암 등), 만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중년 이후 남성이나 폐경 후 여성에서 갑자기 빈혈이 발생하면 위장관 출혈 가능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7. 갑상선 기능 검사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신체의 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건강검진에서는 주로 TSHFree T4를 측정합니다.

검사 항목 정상 범위 높을 때 낮을 때
TSH (갑상선자극호르몬) 0.27 ~ 4.2 mIU/L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의심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의심
Free T4 (유리 T4) 0.93 ~ 1.70 ng/dL 갑상선 기능 항진증 의심 갑상선 기능 저하증 의심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 상태로, 체중 감소, 심박수 증가, 손 떨림, 더위를 잘 탐, 불안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그레이브스병(자가면역 질환)입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로, 체중 증가, 피로감, 추위를 잘 탐, 변비, 피부 건조, 우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자가면역 질환)입니다.

갑상선 결절이 초음파에서 발견되는 경우, 대부분(90% 이상)은 양성이지만,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초음파 소견이 의심스러운 경우 세침흡인검사(FNA, Fine Needle Aspiration)를 통해 악성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갑상선 결절은 성인의 약 50%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므로, 결절이 있다고 해서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정기적인 추적 관찰은 필요합니다.

8. 소변검사

소변검사는 간단하지만 신장, 요로, 대사 이상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주요 항목은 요단백, 요잠혈, 요당입니다.

검사 항목 정상 비정상 시 의미
요단백 (Urine Protein) 음성 (-) 신장 질환(사구체신염, 당뇨병성 신증), 고혈압성 신 손상, 요로감염, 격렬한 운동 후 일시적 양성
요잠혈 (Urine Occult Blood) 음성 (-) 요로감염, 요로결석, 사구체신염, 방광암/신장암, 월경 오염
요당 (Urine Glucose) 음성 (-) 당뇨병(혈당 180mg/dL 이상 시 소변으로 당 배출), 신세뇨관 장애

소변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반드시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격렬한 운동, 월경, 탈수 상태 등이 일시적으로 양성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으로 양성이 나오는 경우에는 반드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요단백 양성이 지속되면 신장 질환의 조기 발견에 매우 중요한 신호이므로 신장내과 상담이 필요합니다.

9. 암 표지자 검사

암 표지자(Tumor Marker)는 암세포가 만들어내거나, 암에 반응하여 체내에서 생성되는 물질입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하며, 건강검진에서 자주 포함되는 항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암 표지자 정상 범위 관련 암종 비암성 상승 원인
CEA (암배아항원) 5.0 ng/mL 이하 대장암, 위암, 폐암, 유방암 흡연, 만성 염증성 장 질환, 간경변
AFP (알파태아단백) 10 ng/mL 이하 간세포암(간암) 만성 간염, 간경변, 임신
PSA (전립선특이항원) 4.0 ng/mL 이하 전립선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자전거 탑승
CA-125 35 U/mL 이하 난소암 자궁내막증, 골반염, 월경, 임신
CA 19-9 37 U/mL 이하 췌장암, 담도암 담석, 담낭염, 만성 췌장염
암 표지자 수치가 높다고 반드시 암은 아닙니다
암 표지자 검사는 선별검사(Screening)의 역할을 하며, 확진 검사가 아닙니다. 암이 아닌 양성 질환에서도 수치가 상승할 수 있고, 반대로 암이 있어도 수치가 정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암 표지자가 정상 범위를 약간 초과했다면 과도하게 불안해하기보다 의사와 상담하여 추가 검사(CT, MRI, 내시경, 조직검사 등)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 표지자는 암의 조기 발견보다는 암 치료 후 재발 모니터링에 더 유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암 표지자 수치가 상승한 경우의 일반적인 대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1~3개월 후 재검사로 수치 변화 추이 확인
  2. 수치가 지속 상승하거나 정상의 2배 이상인 경우 관련 영상 검사(CT, MRI, 초음파) 시행
  3. 영상 검사에서 이상 소견 발견 시 조직검사(생검)를 통한 확진
  4. 비암성 원인(흡연, 만성 질환 등)이 있는 경우 원인 관리 후 재검사

10. 검진 결과 활용 가이드

건강검진 결과를 받았을 때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이상 소견 발견 시 대처법

  • '정상': 현재 검사 결과가 기준 범위 내에 있다는 뜻이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지속해야 합니다.
  • '경계' 또는 '주의': 정상 범위를 약간 벗어난 상태로, 생활습관 개선(식이, 운동, 금주, 금연)이 필요하며, 3~6개월 후 재검사를 권장합니다.
  • '이상' 또는 '유소견': 정상 범위를 벗어난 상태로, 해당 분야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추가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정밀검사 요망': 반드시 해당 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

재검사가 필요한 경우

다음의 경우에는 일정 기간 후 재검사가 권장됩니다.

  • 수치가 경계에 위치하여 일시적 요인인지 확인이 필요한 경우
  • 검사 전 금식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경우 (혈당, 콜레스테롤에 영향)
  • 검사 당일 과격한 운동을 한 경우 (근육 효소, 요단백에 영향)
  • 생리 중이거나 감기약 등 약물 복용 중인 경우
  • 처음으로 이상 소견이 나와 추세 확인이 필요한 경우

생활습관 개선 체크리스트

이상 항목 우선 개선 사항 구체적 실천 방법
혈압 높음 나트륨 제한, 운동 소금 섭취 하루 5g 이하, 매일 30분 걷기
혈당 높음 탄수화물 조절, 체중 관리 흰 쌀밥 줄이기, 식후 산책 15분
콜레스테롤 높음 포화지방 제한, 식이섬유 섭취 기름진 음식 줄이기, 매일 채소 반찬 3가지 이상
간 수치 높음 금주, 체중 관리 주 2회 이상 금주일, 과체중 시 5% 체중 감량
빈혈 철분 섭취, 원인 확인 붉은 고기 주 2~3회, 비타민 C 함께 섭취

국가 건강검진 무료 대상 및 주기

대한민국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다음과 같이 국가 건강검진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검진 유형 대상 주기
일반 건강검진 지역세대주, 직장가입자, 만 20세 이상 세대원 및 피부양자 2년 1회 (비사무직 매년)
위암 검진 만 40세 이상 2년 1회
대장암 검진 만 50세 이상 1년 1회 (분변잠혈검사)
간암 검진 만 40세 이상 고위험군 6개월 1회
유방암 검진 만 40세 이상 여성 2년 1회
자궁경부암 검진 만 20세 이상 여성 2년 1회
폐암 검진 만 54~74세, 30갑년 이상 흡연력 2년 1회 (저선량 CT)
국가 건강검진 100% 활용 팁
-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nhis.or.kr) 또는 The건강보험 앱에서 검진 대상 여부와 검진 가능 기관을 확인하세요.
- 무료 검진 항목 외에 필요한 추가 검사(갑상선, 심장, 뇌 등)는 별도 비용으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 검진 결과는 온라인으로 확인 가능하며, 이전 연도의 결과와 비교하여 변화 추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숫자를 아는 것이 건강의 시작

건강검진 결과지는 내 몸의 현재 상태를 숫자로 기록한 '건강 성적표'입니다. 이 숫자들을 이해하면 어떤 부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어떤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아래 표는 이 글에서 다룬 핵심 항목들의 정상/주의/위험 수치를 한눈에 정리한 것입니다.

항목 정상 주의 (경계) 위험 (이상)
BMI (kg/m2) 18.5 ~ 22.9 23.0 ~ 24.9 25.0 이상
혈압 (mmHg) 120/80 미만 120~139 / 80~89 140/90 이상
공복 혈당 (mg/dL) 100 미만 100 ~ 125 126 이상
HbA1c (%) 5.7 미만 5.7 ~ 6.4 6.5 이상
총콜레스테롤 (mg/dL) 200 미만 200 ~ 239 240 이상
LDL (mg/dL) 130 미만 130 ~ 159 160 이상
HDL (mg/dL) 60 이상 40 ~ 59 40 미만
중성지방 (mg/dL) 150 미만 150 ~ 199 200 이상
AST/ALT (U/L) 0 ~ 40 41 ~ 80 80 이상
eGFR (mL/min) 90 이상 60 ~ 89 60 미만
헤모글로빈 남/여 (g/dL) 13.0+ / 12.0+ 11.0~12.9 / 10.0~11.9 11.0 미만 / 10.0 미만
건강검진 전 준비사항 체크리스트
- 검진 전날 저녁 9시 이후 금식 (물도 최소한으로)
- 검진 전날 과음, 과식, 과격한 운동 피하기
- 복용 중인 약물이 있으면 검진 기관에 사전 고지 (혈압약은 소량의 물로 복용 가능한 경우가 많음)
-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을 피해 검진 예약
- 이전 검진 결과지를 지참하여 비교 참고
- 대장 내시경 예정 시 장 정결 준비 안내 사전 확인
- 편한 복장으로 방문 (탈의가 쉬운 옷)

마지막으로, 건강검진은 한 번 받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매년 혹은 주기적으로 받아 수치의 변화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작년에는 정상이었던 수치가 올해 경계로 올라갔다면, 아직 질병은 아니더라도 생활습관을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이전에 높았던 수치가 관리를 통해 개선되고 있다면 그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건강검진 결과의 숫자를 이해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이 가이드가 여러분의 건강검진 결과를 읽고, 이해하고, 실천으로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스마트폰 건강 관리 앱(삼성 헬스, 애플 건강, 네이버 건강 다이어리 등)에 검진 수치를 기록해두면 연도별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숫자를 아는 것, 그것이 건강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