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의 배경

2024년 하반기부터 한국을 강타한 두바이 쫀득 쿠키(Dubai Chewy Cookie) 열풍은 단순한 디저트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된 이 디저트는 '두바이 초콜릿'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며,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중동식 면 페이스트리)가 들어간 독특한 식감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나 이 열풍의 이면에는 심각한 문제들이 숨어 있습니다. 한 개에 3만 원을 호가하는 비정상적인 가격, 품귀 현상을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마케팅, 원산지와 품질에 대한 논란, 그리고 인플루언서를 통한 과장 광고 등 다양한 이슈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두바이 쫀득 쿠키를 둘러싼 사회적 이슈와 마케팅 전략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특히 2025년 들어 공정거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가 시작되면서, 이 현상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비자 보호식품 안전이라는 더 큰 사회적 의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1. 두바이 쫀득 쿠키란 무엇인가

1.1 제품의 특징과 인기 비결

두바이 쫀득 쿠키의 핵심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카다이프(Kadayif): 중동에서 유래한 가는 면 모양의 페이스트리로, 바삭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제공합니다.
  • 피스타치오 크림: 고급 피스타치오를 갈아 만든 크림으로, 진한 녹색빛과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
  • 타히니(참깨 페이스트): 일부 제품에 첨가되어 풍미를 더합니다.
  • 초콜릿 코팅: 밀크 또는 다크 초콜릿으로 감싸 달콤함을 더합니다.

이 제품이 급격히 인기를 얻은 배경에는 SNS의 시각적 효과가 있습니다. 쿠키를 반으로 자르면 안에서 피스타치오 크림과 카다이프가 늘어나는 장면이 ASMR과 결합되어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틱톡과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두바이 초콜릿 먹방'이 바이럴되면서 글로벌 트렌드로 성장했습니다.

1.2 한국 시장 진출 현황

한국에서 두바이 쿠키는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 해외 직구: 원조 브랜드인 FIX Dessert Chocolatier 등을 직접 주문하는 경우
  • 편의점 제품: CU, GS25, 세븐일레븐 등에서 자체 PB 상품으로 출시
  • 베이커리/디저트 카페: 수제 두바이 쿠키를 판매하는 개인 사업자
  • 온라인 마켓: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한 판매

문제는 이러한 다양한 유통 경로에서 품질 편차가 극심하다는 점입니다. 원조 제품과 국내 유사 제품 간의 맛과 품질 차이가 크고, 일부 제품은 두바이와 전혀 관련 없이 '두바이'라는 이름만 차용한 경우도 있습니다.

2. 사회적 이슈와 논란

2.1 가격 거품과 소비자 피해

두바이 쿠키의 가장 큰 논란은 비정상적인 가격입니다. 원가 분석에 따르면:

항목 예상 원가 소매가 마진율
편의점 제품 2,000~3,000원 5,000~8,000원 약 150~200%
수제 베이커리 5,000~8,000원 25,000~35,000원 약 300~400%
해외 직구 (정품) 15,000원 내외 배송비 포함 50,000원+ -

일반적인 디저트의 마진율이 100~150% 수준임을 감안하면, 두바이 쿠키의 가격은 명백히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어 있습니다. 이는 '희소성'과 '트렌드'라는 명목 하에 정당화되고 있지만, 실제 원재료와 제조 공정을 고려하면 합리적이지 않은 가격입니다.

2.2 허위/과장 마케팅 문제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목하고 있는 허위/과장 광고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 "두바이 직수입": 실제로는 국내에서 제조되었으나 두바이에서 공수한 것처럼 광고
  • "한정 수량": 의도적으로 소량만 판매하여 품귀 현상을 조장한 후, 실제로는 대량 생산
  • "원조 레시피": 검증되지 않은 레시피를 '두바이 현지 레시피'로 홍보
  • 과장된 원재료 표기: "100% 피스타치오"라고 광고하지만 실제 함량은 10~30% 수준

2025년 1월 기준, 공정위는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두바이 쿠키 관련 제품 200여 개를 조사하여 약 30%에서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3 식품 안전성 논란

급격히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부 업체에서 위생 관리 부실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무허가 제조: 식품제조허가 없이 가정에서 제조하여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사례
  • 유통기한 문제: 피스타치오 크림의 산패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긴 유통기한 표기
  • 알레르기 표시 누락: 견과류, 밀, 유제품 등 알레르기 유발 성분 미표기
  • 원재료 출처 불명: 저품질 원재료 사용 의혹

식약처는 2025년 들어 온라인 판매 두바이 쿠키 제품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에서 세균 기준치 초과 및 허가되지 않은 첨가물 사용이 적발되었습니다.

3. 마케팅 전략의 문제점 분석

3.1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한계

두바이 쿠키 열풍의 핵심 동력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광고 표시 미흡: 협찬/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순수 리뷰'처럼 게시하는 경우
  • 과장된 표현: "인생 디저트", "미쳤다", "역대급" 등 검증 불가능한 수식어 남발
  • 부정적 리뷰 차단: 솔직한 평가를 하는 댓글 삭제 또는 차단
  • 이해충돌: 본인이 투자하거나 운영하는 업체의 제품을 공정한 리뷰처럼 소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뒷광고(undisclosed advertisement)입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두바이 쿠키 관련 인플루언서 게시물 중 상당수가 광고임을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3.2 품귀 현상 조장과 FOMO 마케팅

FOMO(Fear Of Missing Out)는 두바이 쿠키 마케팅의 핵심 전략입니다:

  • 인위적 품절: 충분한 재고가 있음에도 "매진"을 표시하여 희소성 연출
  • 오픈런 유도: 특정 시간에만 구매 가능하게 하여 긴 대기줄 형성
  • 리셀 시장 방조: 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재판매되는 것을 방치하거나 암묵적으로 조장
  • "지금 아니면 못 산다": 한정판, 마감 임박 등의 긴급성 메시지 과다 사용

이러한 FOMO 마케팅은 소비자의 충동 구매를 유발하고, 합리적인 가격 비교와 품질 검증을 방해합니다. 결국 소비자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3 원산지 및 정체성 논란

두바이 쿠키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도 있습니다:

  • 두바이산이 아님: 대부분의 제품이 한국, 중국, 터키 등에서 제조
  • 원조 논쟁: 원조로 알려진 'FIX Dessert Chocolatier'도 사실 레바논계 이민자가 창업
  • 레시피 차용: 기존 중동 디저트인 '쿠나파'를 변형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
  • 브랜드 도용: "두바이"라는 지명을 무단으로 상업적 이용

아이러니하게도 실제 두바이 현지에서는 이 '두바이 초콜릿/쿠키'가 그다지 유명하지 않습니다. 이는 마치 한국의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K-푸드로 인기를 끄는 것과 반대되는 현상입니다.

4.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점

4.1 합리적 소비를 위한 체크리스트

두바이 쿠키를 구매하기 전, 다음 사항을 확인하세요:

  1. 제조원 확인: 식품제조허가를 받은 업체인지 확인 (무허가 판매 주의)
  2. 원재료 표시: 피스타치오 함량, 알레르기 유발 성분 표기 확인
  3. 유통기한: 크림류가 포함된 제품은 짧은 유통기한이 정상
  4. 가격 비교: 동일 제품이 플랫폼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음
  5. 리뷰 진위: 지나치게 긍정적인 리뷰만 있는 경우 의심
  6. 광고 여부: 인플루언서 게시물의 "광고", "협찬" 표시 확인

4.2 대안 제품 비교

두바이 쿠키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합리적 대안들:

제품 특징 예상 가격
쿠나파 (Kunafa) 두바이 쿠키의 원형, 중동 식당에서 제공 8,000~15,000원
피스타치오 바클라바 터키 전통 디저트, 비슷한 풍미 5,000~10,000원
편의점 두바이 쿠키 접근성 좋고 가격 합리적 3,000~5,000원
DIY 홈메이드 레시피 공개됨, 원가 절감 재료비 10,000원 이하

결론: 건강한 디저트 문화를 위한 제언

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은 SNS 시대 소비 문화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시각적 임팩트와 바이럴 마케팅의 힘, 그리고 FOMO 심리를 이용한 상술이 결합하여 하나의 디저트가 사회 현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열풍의 이면에는 소비자 피해가 존재합니다:

  • 비합리적으로 높은 가격 지불
  • 허위/과장 광고에 의한 기만
  • 품질 미달 제품 구매 위험
  • 식품 안전 문제 노출

건강한 디저트 문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제품의 실질적 가치를 평가하고, 합리적인 가격인지 따져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또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감시와 규제를 통해 허위 광고와 불량 식품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해야 합니다.

두바이 쿠키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을 둘러싼 비윤리적 마케팅과도한 상술입니다. 맛있는 디저트는 즐기되,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트렌드의 본질을 파악하는 눈을 갖추시기 바랍니다.